안녕하세요. 쿨타임입니다.

6월20일부터 8월19일까지
노동부에서 주관한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두달간 마치고 나서 이 글을 적어봅니다.


정확히 오늘 직장체험 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저는 과의 특성을 살려 병원의 재활치료실에서 두달간 일하게 되었습니다.
8시 30분부터 시작해서 12시 30분까지 하루에 4시간씩 일주일에 5일간 일하는 직장체험프로그램은
한달에 40만원밖에 안주지만(시급으로 따지면 약 4300원) 교양으로 2학점을 주기 때문에
대학생들에겐 매력적인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시작시간은 일하는곳마다 다릅니다.)

제가 물리치료학과를 다니고 있지만, 어떻게 물리치료를 하는지 무지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직장체험 프로그램은 저에게 꽤 많은것을 안겨준거 같습니다.
만약 시간의 여유가 되신다면 직장체험프로그램을 한번쯤은 해보는것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첫 출근때가 생각납니다.
물리치료는 반정도가 여자쌤들이기에 엄청난 기대를 안고 병원에 진입하였으나,
남자쌤 네분이 따로 하고 있는 재활치료실에 들어가면서
저의 행복한 상상은 현실과는 다르다는것을 인식시켜주었습니다.

서로에게 실망한 첫대면...
쌤분들은 연수생이 여자였음 좋겠다고 생각했고,
연수생은 쌤이 여자쌤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니..(유뷰남도 남자!)

처음 일주일동안은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요령이 없어서 환자 들기도 버겨웠고,
할 수 있는게 없어서 뻘쭘하게 서있는게 지루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 다루는 요령도 생기고,
할 수 있는게 몇가지 생기면서 어느정도 재미있었던것 같습니다.
[걸래질 스킬을 획득 하셨습니다. -0-;]
[환자 옮기기 스킬이 +2 상승하였습니다.]
[졸았으면서 안존척하는 스킬이 +1 상승하였습니다.]
[환자 달래기 스킬이 대폭 상승하였습니다.]

'무릎이 아픈데 어떻게 고치는건가요?'라고 물어봤다가
술먹고 새벽에 손으로 레포트도 작성해보고,
축구 차고 뒷풀이하면서 질문하다 레포트 7개나 받고,
어떻게 보면 연수생(알바생)이 해야 하는 범위 내에것도 주문받았지만
꾿꾿하게 해냈습니다.
(왠지 임상 나가면 그 분들 만날것 같더군요. 이럴때 잘해나야 나중에 조금이라도 편하죠.)

환자를 보조하면서 환자와 환자보호자분들과 친해지고,
정들었는데 이렇게 헤어지니 정말 아쉬운것 같습니다.
(맛난것도 많이 주셨는데...)


저를 위해 불편한 몸을 움직여서 호주머니에서 사탕하나를 꺼내주는 나눔의 미덕을 배우고
걷지 못하는 환자가 첫걸음에 성공했을때의 희망을 보았던 소중한 추억이었던 같습니다.

어찌되었던 이제 과거의 추억으로 남겨진 직장체험프로그램.
한번쯤은 해보시길 바랍니다.
아마 보는 시각과 생각이 달라지실것입니다.

다른곳에서 직장체험프로그램을 같이 한 동기가 저한테 그럽니다.
저는 미치고 대단한넘이라고.
정말 존경스러운 놈이라고.

지금 누가 저게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해서 가장 크게 얻은게 뭐냐고 물으면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여자를 얻었다.'

^-^
레포트하고 걸래질해서 몸이 힘들어도 할 것 다하고 다녔습니다.
직장체험프로그램에서 새로를 루트를 개척!
학생과 쌤의 신분(?) 극복!

아 전달하고 싶은 의미가 이게 아닌데...

저에게 직장체험이라는것을 선물해준 노동부에게 감사하는 말 하고 싶네요.
모두들 성공합시다. ^^